성인 단행본

시간에게 시간 주기

엠앤케이출판사 2020. 5. 18. 17:24

   

  

 

직장생활 10년차 휴가에 떠난 치유 여행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다!

 

영혼의 울림을 듣고 돌아와 일상에 작별 선언!

창업의 길을 선택한 안길수 작가, 그는 말한다.

 

우리는 모두 삶의 여행자!

당신 영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세요.

시간에게 시간을 넉넉하게 줍시다.”

 

자기계발12,8002013.04.08 발행

안길수 저신국판(152*225)264Page

ISBN 978-89-92947-33-6 (13320)

[안길수 작가, 그는 누구?]

 

신문기자로 11년간 취재 현장에서 새벽 찬이슬을 밟았다. 알량한 글재주만 믿고 종작없이 덤벙이다 돌아보니 어느새 불혹을 앞두고 있다. 친구들과 가는 여행이라면 어딘지 묻지 않고 짐부터 꾸리는 철부지. 지인들에게 길수 어린이로 불리는데 뜻도 모르고 히쭉 웃는 엉터리 글쟁이. 기자가 천직이라고 첫 에세이집 아직 하지 못한 말에서 호언하고는 몇 달 뒤 사표를 던진 능청맞은 뻥쟁이.

2011년 가을 스페인 산티아고 성지순례에서 영적인 체험을 하고 새 인생을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귀국 후 2달 만에 정든 신문사를 떠났고 1년 동안 네팔 안나푸르나 등을 헤매며 내면의 나와 만났다. 주변의 만류에도 2012년 가을 벤처기업 에니그마 소프트를 설립해 세상을 놀라게 할 일을 준비 중이다. 그래도 여전히 안 대표라는 호칭보다 안 작가로 불리는 게 행복하다.

 

Twitter @Baejack1milli

Facebook 안길수 (Gil Soo Ahn)

email gilsooahn@gmail.com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직장인으로서, 남자로서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있던 아픔과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여행 자체가 아닌 여행에서의 상념과 결심, 내 생애의 전환점에 대한 솔직한 글을 써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년차 휴가를 떠난 뒤 다시 일상에 복귀했고 세상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됐다. 무엇이 옳고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할지에 대해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영혼의 치유와 삶에 대한 희망이기도 하다. 마음의 상처를 안고 고통 속에 신음하는 현대인들을 나의 영혼 치유 여행에 초대하고 싶다.”

- 작가 서문 중에서

 

[안길수 작가를 만나, <시간에게 시간 주기>를 듣다]

 

#1. <시간에게 시간 주기> 제목이 흥미롭다. 설명을 부탁한다.

 

시간에게 시간 주기라는 말은 칼럼니스트인 레지너 브릿의 말에서 인상적인 대목을 기록한 것이다. 시간에게 시간을 준다는 말은 언뜻 모순된 표현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삶에 대한 진실이 녹아있다. 우리들의 인생은 무수히 많은 시간들이 모여서 이뤄진 것 같다. 하루가 24시간이고 1시간은 60, 1분은 60초로 잘게 쪼개지는 듯싶지만 결국 시간이라는 덩어리가 모여서 인생의 삶을 구성한다. 여기서 말하는 시간은 결국 삶 그 자체이다. 그런 시간에게, 삶에게도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는 표현에 깊이 공감했다. 스페인 산티아고에서 개인적으로 체득한 여러 단상들과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냈는데 그러한 책 제목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제목으로 정했다.

 

#2. 소제목에 내 삶의 터닝포인트를 찾아 떠난, 나를 만나는 휴식 여행"이라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무언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 것 같다. 책의 키 컨셉을 설명해 달라.

 

사실 신문사 기자로 10여년을 일하면서 정신없이 살아왔다. 하루하루 마감에 쫓기면서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는데 어느 날 이런 삶은 내가 꿈꾼 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무작정 나에게 잠시라도 여유를 주고 싶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돌아봐야 했다. 터닝포인트를 찾아 떠났다는 말은 결국 나 자신의 내면을 찾아 떠났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그리고 나를 만나는 휴식 여행이라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영혼을 위한 휴식 여행이었지 순례길에서의 여행은 휴식과는 거리가 먼 고된 일정과 트레킹의 연속이었다. 책 속에 좌충우돌 스토리가 더 자세히 소개돼 있으니 일독을 권한다.

 

#3. 바쁜 직장인이 어떻게 산티아고에 갈 수 있었나? 계기가 궁금하다.

 

회사에 입사한 지 10년이 되었고 그래서 10주년 기념 휴가를 얻을 수 있었다. 길게 한 달 코스로 가고 싶었지만 열흘 남짓한 코스로 다녀왔다. 사실 계기가 따로 있었다기 보다는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일이었기에, 내 마음 속에 순례여행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간직했고 결국 길고긴 소망이 나를 그곳으로 이끈 거 같다.

 

#4. 다녀와서는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했다고 들었다. 그 풀 스토리를 들려 달라.

 

산티아고를 다녀와서 2달 만에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그렇게 돌연 사표를 낸 것은 지금 생각해봐도 후회하지 않는다. 퇴사 후 1년 동안 네팔 안나푸르나 등 해외를 떠돌기도 했고 글도 쓰고 사색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던 도중 내면의 소리를 들었고, 나 자신의 솔직한 꿈과 대면했다. 그게 바로 창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지금 창업 초기인 탓에 무척 고전하고 있지만 그 어느 순간보다 내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창업에 대한 이야기는 내년 정도에는 창업 에세이로 독자들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기까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결국 책 제목처럼 시간에게 시간 주기를 몸소 실천하는 삶이 아닐 수 없다.

 

#5. 책 전반에 자아 성찰적인 내용이 많다. 자기 자신을 어떤 계기로 들어다보게 되었나?

 

우선 산티아고라는 장소가 나에게는 종교적인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개인적으로 기독교 신자인데 그곳에서 성 야고보의 숨결과 맑은 영혼을 느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특히 산티아고에서 몸이 아팠는데 육체적 정신적으로 가장 낮은 상황에서 여리고 나약한 나 자신을 만나게 됐다. 그러한 경험이 저 깊은 곳에 숨어있는 나의 영혼을 이끌어냈고, 영혼과의 소통이 자아 성찰적인 글로 나타난 것 같다.

 

#6. “무작정 떠나라!”, 말은 좋은데, 현대인들에게 허락되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결단을 내리는 특단의 노하우가 있으면 알려달라.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생각이 많으면 행동을 할 수 없다. 물론 두렵겠지만 떠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이라는 선물을 받고 싶다면 그냥 들이대는 것도 좋겠다. 들이대는 사람에게 삶이라는 녀석은 자신이 숨겨놓았던 값진 보물을 하나씩 풀어 놓는다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무작정 떠나는 게노하우다.

책을 집필하고 구성하면서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인생의 결단을 내리는 Step 10”을 소개했는데, 다음과 같다.

Step 1. 떠날 때는 이유가 있다

Step 2. 낯선 곳에서 나를 생각하다

Step 3. 길을 잃고 나를 앓다

Step 4. 온전한 나로서 나를 만나다

Step 5. 나의 상처와 아픔을 말하기

Step 6. 꿈을 잊고 산 나, 절규하다

Step 7. 예측할 수 없는 인생길, 다시 꿈꾸다

Step 8. 인생은 순례! 결국 중요한 건

Step 9. 결국 삶이라는 고난을 껴안고

Step 10. 나의 영혼에게 말 걸기

 

#7. “남자의 속내를 드러내는 이야기가 많아 보인다. 과연 작가가 생각하는 남자의 삶이란 어떠하며 어떠해야 하는가?

 

남자의 삶에 국한하고 싶지 않다. 사실 들여다보면 굳이 남자 이야기로 한정할 필요도 없다. 결국 모든 사람들의, 모든 현대인들의 이야기다. 작가인 내가 남자이기 때문에 남자라는 표현을 많이 쓴 것 같다. 사람은 결국 무엇 때문에 살고 왜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해서 끝맺는 것 같다. 그런 인생에 대한 작가 스스로의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것일 뿐이다.

그래도 남자에 대한 삶을 묻는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남자의 삶은 참으로 가련하다. 왜냐고? 자기 자신에게도 스스로 솔직하지 못한 게 남자이기 때문이다. 여자들을 보라. 그들이 얼마나 스스로에게 그리고 남들에게 솔직한가 말이다.”

자기 감정에 좀더 솔직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끝까지 글을 쓸 수 있었다.

 

#8. ‘힐링을 위한 책이라는 서문이 마음에 와닿는다. 현대인들이 이토록 척박하고, 아프고, 무미건조하고, 외로운 삶을 살게 된 건 무엇 때문이라 생각하는가?

 

신앙과 믿음의 종말에서 비롯된 것 같다. 현대인은 과학과 이성이라는 이름으로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려고 한다. 그런데 우리 삶 자체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더 큰 영향을 받고 그런 것들로 이뤄져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또한 그것을 믿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이 필요한 때라고 믿는다. 제목처럼 시간에게 시간을 주면서말이다.

결국 이번 책은 단순한 자기계발서는 아니다. 책 안에는 내가 살면서 겪은 이야기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한데 모아 그 정수(精髓)를 추려낸 이야기들을 담았다. 이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영혼의 치유와 삶에 대한 희망이기도 하다. 마음의 상처를 안고 고통 속에 신음하는 현대인들을 나의 영혼 치유 여행에 초대하고 싶었다. 독자들이 나와 더불어 그 순례길에 함께 했으면 하는 소망이랄까.

 

#9. 현대인들이 영혼의 목소리에 귀 기울기고 자신의 영혼을 치유했으면 하고 바랐는데, 그 바람은 앞으로 어떻게 이뤄갈 예정인가? 작가의 향후 계획, 최종 꿈이 궁금하다.

 

우선 아직도 작가 자신의 여행은 끝난 게 아니다. 인생 마지막 순간까지 그 여정은 계속될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많은 고민과 번민으로 고뇌하고 있다. 하지만 삶이 너무 뜻대로만 되면 재미없지 않을까? 우선 벤처 창업의 성공률을 무척 낮다. 그렇게 힘든 도전이다. 알고 시작했지만 정작 이렇게 힘들지 몰랐다. 그래도 벤처 창업으로 무언가 세상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당분간은 사업과 글쓰기와 강연으로 시간을 보낼 것 같다. 지금 세 번째 책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 작업도 사업을 진행하면서 틈틈이 진행할 것이다. 최종 꿈이라면 작가로서 사람들의 영혼에 위안을 주는 글을 쓰고 싶다. 또한 소설도 하나 구상하고 있는데 글을 쓰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그런 살아 있는 지식인으로 살고 싶다.

 

#10. 끝으로 책 제목 얘기를 한 번 더 묻는다. “시간에게 시간을 주는 삶이란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는 것인가?

 

나의 단조로운 삶을 이야기하면 어떨까 싶다. 시간에게 시간을 주는 삶이란 인생의 결을 느끼면서 사는 게 아닐까. 나는 주말에는 토요일에 무조건 산에 간다. 그곳에서 자연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고 나를 만난다. 또한 주일인 일요일에는 교회에 가는데 그곳에서 내가 믿고 있는 절대자와 대화를 나눈다. 더불어 상처받은 내 영혼을 어루만진다. 나에게는 다소 단조롭지만 규칙적인 삶이 시간에게 시간을 주는 삶이다. 그에 앞서 당신의 시간에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우선 깊이 깨닫는 게 먼저 필요하다. 부족한 글이지만 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잠시나마 행복한 미소를 짓게 하고 싶다. 그게 유일한 바람이다. 더불어 독자들의 가정에 평온이 가득하길 기도한다.

 

[시간에게 시간 주기, 목차]

 

프롤로그. 우리는 모두 삶의 여행자

 

Step 1. 떠날 때는 이유가 있다

바쁜 일상에서 일탈을 꿈꾸다

버리고 비우기 위해 떠나는 출발

기쁨과 불안이 뒤섞인 3만 피트 상공

 

Step 2. 낯선 곳에서 나를 생각하다

여행자 그들은 항상 이방인

유럽 끝에서 나를 떠나 나를 찾다

터프함으로 가장한 수컷들의 속내

내리쬐는 태양 아래, 상념에 잠기다

고성(古城)에서 어머니를 생각하다

 

Step 3. 길을 잃고 나를 앓다

남자가 진짜 멋있을 때

길 잃은 길수, 그대로 멈춰라!

고독, 돈 주고라도 사고픈 사치

나약한 눈물, 그래도 나약하고 싶다

 

Step 4. 온전한 나로서 나를 만나다

멈춤 그리고 사소함의 미학

주머니 비우고 마음을 채우다

버럭 길수, 현대인에게 소통이란?

 

Step 5. 나의 상처와 아픔을 말하기

사랑의 상처가 주는 선물

소소한 일상이 주는 선물

길수, 너 잘 살고 있냐?

 

Step 6. 꿈을 잊고 산 나, 절규하다

황혼과 여명 사이, 위기 뒤의 새 출발

외로움을 달래는 여러 가지 방법들

인생은 늙고 아파지고 결국 죽는 일?

사람들이 산티아고를 찾는 이유

 

Step 7. 예측할 수 없는 인생길, 다시 꿈꾸다

자기비난, 자책은 이제 그만!

거대한 향로(香爐), 작고 작은 인간존재

나이가 무슨 상관, 무모한 도전이여 계속되리

 

Step 8. 인생은 순례! 결국 중요한 건

아플 때 필요한 건 뭐? 한 톨의 위로

꽃중년이 대세라고? 이제 꽃노인시대

순례 끝나자 다시 시작되는 순례

 

Step 9. 결국 삶이라는 고난을 껴안고

그리움도 결국 신의 선물이리니……

끝나지 않는 순례길, 인생과 무에 다르리

인간에게 우정이란, 친구란……?

 

Step 10. 나의 영혼에게 말 걸기

국제공항에 나타난 맨발의 순례자

삶은 한여름 밤의 꿈’, 병원에서 새 출발을 결심하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실패는 도전조차 않는 것

사표 쓰고 벤처기업을 창업하다

 

에필로그. 당신 영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세요. 시간에게 시간을 넉넉하게 줍시다.

 

[시간에게 시간 주기, 본문 엿보기]

 

왜 이렇게 우리는 남의 기준으로 나를 괴롭히는 걸까. 고수 순례자 독일여자분들 덕에 만감이 교차한다. 나 자신도 그렇지만, 남의 눈치를 보는 심리는 참으로 알다가도 모르겠다. 자존감이 높고 개성이 강한 사람들도 남의 이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남과 비교한다고 해서 자신의 삶이 달라지거나 전혀 나아지지 않는데도 우리는 남과 나를 저울질 하는데 시간을 낭비한다. 옆집 남편, 친구의 아내, 동창생의 자녀 등과 말이다. 다수의 집단에서 따돌림 당하지 않으려는 심리에 자기도 모르게 남을 흉내 낸다. 한국에서 젊은 여성들이 명품 가방을 사기 위해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뉴스를 보고 한심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남자들도 별 수 없다. 친구가 골프를 치니까 덩달아 골프백을 메고 필드를 어슬렁거리지 않았냐 말이다. 잠시 동안이었지만 나 역시 여인들의 거대한 배낭을 보고 왜소해진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럴 필요가 없다. 나는 내 모습을 드러낼 때 가장 아름답고 자신감 넘치는 것인데 타인과 견주어서 따라한다고 비슷해지겠는가. 성지순례에 오른 것이지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배낭 짊어지기 대회에 나온 것은 아니지 않은가. 옆집 남자가 젊고 아름다운 부인과 살면서 비싼 수입차를 타고 있다고 무작정 부러워할 게 아니다. 속사정을 들으면 정말 안됐다고 오히려 당신이 옆집 남자를 위로해야 할는지도 모른다. 짧은 경험이지만 그 동안 살아오면서 느낀 것인데 겉으로 그렇듯 해 보이는 것들 중 의외로 가짜가 많고 껍데기인 경우가 허다했다. 반짝이는 것들은 가짜일 수 있다.”

- Step2. 낯선 곳에서 나를 생각하다 ; ‘내리쬐는 태양 아래, 상념에 잠기다중에서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여서 길을 잃고 헤매는 순간이 온다. 도저히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오리무중(五里霧中) 상황에 종종 놓인다. 그럴 때 사람들은 차분하게 방향을 생각하지 않고 성급하게 더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곤 한다. 더 크게 성공하고 더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일수록 자신의 힘으로 길을 찾으려고 발버둥치기 마련이다. 해안선은 반대 방향인데 망망대해 쪽으로 열심히 노를 젓는 것과 같다. 누구나 한번쯤 느껴봤을 것이다. 전보다 더 열심히 살았는데 제 자리 걸음은 고사하고 오히려 뒤로 밀려나는 기분. 나 자신도 그랬다. 여기 산티아고에서 길을 잃고 제자리를 맴도는 것은 흡사 한국에서의 내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달리는 기차에선 별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급한 마음에 선택한 일들은 늘 후회하기 마련인데도 판단력이 흐려지는 것은 욕심 때문이다. 급할수록 조급한 마음을 버려야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중략) 나도 직장에서 10여 년 동안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하지만 과연 그 방향이 옳았는지 자문하게 됐다. 내게 안전하다고 믿었던 길에는 과연 끝까지 위험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스스로 가야만 하고, 또한 원하는 길에 있다고 주저하지 않고 말할 수 있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 Step 3. 길을 잃고 나를 앓다 ; ‘길 잃은 길수, 그대로 멈춰라!’ 중에서

 

회사를 그만두고 10개월 남짓 여행과 글쓰기로 소일 삼으며 무위도식했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고 나를 돌아보는 값진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특히 5월 달에는 친한 선후배들과 네팔의 안나푸르나에 트래킹을 떠났다. 잊을 수 없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었다. 기회가 허락되면 안나푸르나에서 겪었던 영적인 체험도 다음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께 들려드리고 싶다. 무위도식이라 했지만 얻은 게 아주 없진 않았다. 쉬면서 재충전을 하는 동안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여행, 글쓰기와 함께 오래전부터 꿈으로만 간직해왔던 정말 해보고 싶은 일이 또 하나 있었다. 스티브 잡스, 제프 베조스와 같이 인터넷, 스마트 미디어의 세상에 뛰어들어 사업가가 되고 싶은 꿈이 그것이다. 결국 무위도식의 시간이 나에게 창업이라는 새로운 삶의 길을 열어준 것이다. ‘시간에게 시간을 준다는 말의 참뜻이 이 순간 나의 영혼을 울린다. 드디어 2012109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과 인터넷 웹 사이트를 제작, 운영하는 회사를 차렸다. 공교롭게도 회사를 창업한 날이 산티아고에서 성지순례 증명서를 받은 날(2011109)과 정확히 같았다. 정확하게 여행 후 1년 만에 주식회사 에니그마 소프트(Enigma Soft Co., Ltd)를 창업하고 대표이사가 된 것이다.”

- Step 10. 나의 영혼에게 말 걸기 ; ‘사표를 쓰고 벤처기업을 창업하다중에서

 

인생이란 게 결국 모두 저마다의 짐을 짊어지고 걸어가야 하는 여정이다. 순탄한 길이 있는 반면 고난과 역경으로 두 다리가 피에 물들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길이 영원히 지속되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그 길은 언젠가는 끝이 있기 마련이니까. 이 책이 끝날 때에는 독자들에게 멋진 결말이나 교훈을 들려주고 싶었다. 과연 멋진 결말이나 교훈이 무엇인지 나는 아직 알지 못한다. 그런 결말을 찾아가는 게 우리의 인생이 아닐까.”

- 에필로그 ; ‘당신 영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세요. 시간에게 시간을 넉넉하게 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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