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씨앗 큰 나눔 - 가정 폭력
괜찮아,
슈가보이
▪ 글 조경희 ▪ 그림 임덕란
▪ 아동 / 문학 ▪ 145×205 ▪ 176쪽 ▪ 값 10,000원
▪ 발행일 2016년 8월 20일
▪ ISBN 979-11-87153-03-0 74810
979-11-87153-00-9 (세트)
키워드: 가족 이야기, 가정 폭력
가정 폭력으로 고통받는
이 땅의 수많은 슈가보이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요?
몸에도 마음에도 푸른 멍이 든 어린이 친구들이 있어요
세상에는 이 동화에 나오는 ‘하하 씨’와 ‘슈가보이’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우리나라 가정의 53.8퍼센트가 ‘가정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은, 두 집 중 한 집에서는 가정 폭력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꼭 닫힌 대문 안에서 상상할 수 없는 무섭고 섬뜩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동정심을 떠나서 같은 인간으로서 가슴 한쪽이 무너지는 일입니다. 최근 뉴스에서는 엄마, 아빠가 무서워 집에서 도망쳐 나와 이웃의 도움으로 구조된 어린이 친구도 있었고, 반대로 이웃의 외면으로 소중한 목숨을 잃은 아이도 있었습니다. 한참 떠들고 웃고 꿈을 꾸어야 할 어린이 친구들에게 이렇게 끔찍한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과연 이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한 가정의 문제로만 치부하고 우리에게는 전혀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가정 폭력 문제는 우리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하는 문제입니다.
저자가 이 무겁고 슬픈 이야기를 글로 옮겨 쓰기로 마음먹은 것도 우리 사회가 미처 살피고 돕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서입니다. 같은 공동체로서 우리가 한 사람 한 사람 마음을 모은다면 가정 폭력에 희생된 아이들도 없을 것입니다. 상처받고 움츠러든 아이들도 푸른 멍을 지우고 활짝 웃을 날이 있을 것입니다.
아빠의 가정 폭력에 시달리던 슈가보이 승우에게 담임 선생님과 친구들이 관심을 보이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었던 것처럼 우리 주위에서 고통받고 있는 또 다른 슈가보이가 있지 않는지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동화를 읽고 이웃과 친구를 더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품 넓은 친구들로 자라나면 좋겠습니다.
마음속 청개구리가 떠나지 않게 지켜 주세요
슈가보이라는 근사한 별명을 가진 승우는 기분 좋은 별명과는 달리 잔뜩 움츠러든 아이입니다. 승우의 아빠는 술만 먹으면 붉은 악당으로 변해 자기를 만만하게 보지 말라고 승우와 엄마를 때렸습니다. 대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이웃들도 모른 척했고, 승우와 엄마도 반복되는 폭력을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몸에도 마음에도 푸른 멍이 든 승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된 담임 선생님은 승우의 엄마를 설득하고, 승우에게도 아빠의 폭력을 벗어나 용기 있게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괜찮아, 슈가보이』에서는 가정 폭력은 절대 감추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말해 줍니다. 폭력이 반복되고 대물림되는 이유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감추고 외면하고 용기를 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슬픈 사실은 이 동화에서처럼 방관자가 너무 많다는 사실입니다. 가정 폭력은 당하는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하고, 가정을 파괴하는 ‘범죄’ 행위입니다. 피해자도 목격자도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됩니다. 폭력은 더 큰 폭력을 불러오고, 한 사람의 행복과 소중한 꿈을 짓밟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한 사람이 용기를 내고, 그 손을 잡아 준다면 이 땅의 다른 수많은 슈가보이들도 평범하면서도 하루하루 달콤한 행복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슈가보이의 마음속에 움츠리고 있던 청개구리가 꿈과 행복을 먹고 다시 팔짝팔짝 뛰어오르기를 바랍니다.
♣ 차례
머리말 -상처받은 슈가보이들을 위해
찢어진 우산을 집 안에 두면 행운이 달아난다
청개구리가 사는 집
누구에게도 말해서는 안 되는 비밀
서로 돕는 게임
온 가족이 함께하는 숨바꼭질
하하 씨는 판다 인형이 아니야
용기를 내 주면 안 되겠습니까?
어린왕자와 주정뱅이
위험하지 않다고요?
빨간 마후라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다르게 생각하지 않으면
멀리 뛰어오르기 위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상세이미지
♣ 본문 맛보기
내 심장에는 아주 작고 겁 많은 청개구리가 살고 있는 것 같다. 만만 씨만 생각하면 그 청개구리가 심장에서 더 폴짝폴짝 뛰는 것 같다. 어떤 날은 화가 나서, 어떤 날은 겁이 나서.
어젯밤 악당 같던 만만 씨의 모습을 떠올리자 잠잠하던 청개구리가 다시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한번 뛰기 시작하면 청개구리를 멈추게 할 수가 없다. (본문 21쪽 중에서)
도화지 위에 만만 씨를 그렸다. 눈 깜짝할 사이에 만만 씨가 완성되었다. 하나도 어려울 것이 없었다. 붓에 빨간색 물감을 묻혀서 온몸을 빨갛게 그리면 되었기 때문이다. 그다음에는 나를 그렸다. 되도록 만만 씨에게서 멀리 떨어진 도화지 귀퉁이에 그리기 시작했다. 붓에 검은색 물감을 묻혀서 온통 까맣게 그리면 되었기 때문에 내 모습을 그리는 것도 별로 어렵지 않았다. (본문 73쪽 중에서)
만만 씨의 그림자 안에 갇힌 나는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 만큼 꽉 짓눌린 느낌이었다.
“착한 아이가 될게요. 약속해요!”
만만 씨가 다가올수록 목소리가 점점 기어들어 갔다. 그러면서도 나는 만만 씨가 원하는 답을 찾기 위해 머릿속을 뒤졌다.
‘폭력은 나쁜 거예요! 계속 때리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
만만 씨가 원하는 답 대신 내 마음속에 오랫동안 꾹꾹 눌러 놓았던 말들이 머릿속을 뱅글뱅글 돌았다.
(본문 91쪽 중에서)
♣ 저자 소개
글 조경희
대학과 대학원에서 동화를 공부했습니다. 2006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별밭이 된 씨름장>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계명문화상과 제15회 눈높이 아동문학상,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수상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 기록문화유산 ‘直指(직지)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천년의 사랑 직지』, 『아빠는 나의 영웅』, 『1등 봉구』, 『행복마트 구양순 여사는 오늘도 스마일』, 『김 반장의 탄생』, 『바람을 품은 집』, 『달콤한 시간은 1초』, 『강빈, 조선을 깨우다』 등이 있습니다.
그림 임덕란
출판사에서 북디자이너로 일하다 어릴 적부터 꿈으로 간직하고 있던 그림 작가가 되었습니다. ‘SI그림책 학교’를 졸업하고, 그림 작가로서의 다양한 영역에서 그림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림에 도움이 될까 싶어 시작했던 스윙댄스에 푹 빠져 그림에 집중할 시간이 조금 줄어들었지만 더 건강하고 활력 있게 작업할 수 있어 행복한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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