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스마트 시대를 맞아 혁명적 변화를 겪고 있는 출판 생태계
출판이라는 화두의 숲과 나무를 한꺼번에 조명할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구성한
21세기형 출판학 기본서
출판의 과거, 현재, 미래와 인쇄출판과 전자출판까지 총망라한 집필!
출판 생태계를 구성하는 핵심 용어를 수준별 정리하여
학생부터 출판현장의 종사자, 스타트업 기업까지
책과 출판의 지향에 대한 물음을 해소하는 출판 키워드 연구 사전!
『책은 冊이 아니다 : 21세기 출판 키워드 연구』
인문교양|신국판(152*225)|20,000원|2014.12.31 발행
한주리, 김정명, 구모니카, 박익순, 이건웅 저|ISBN 978-89-92947-76-3 03010
꿈꿀 권리|Tel 02-323-4610|Fax 02-323-4601
편집담당-구모니카-CP 010-5269-8796 E-mail nikaoh@hanmail.net
영업담당-신진섭-CP 010-5266-5073 E-mail sjs4948@hanmail.net
[기획 의도]
『책은 冊이 아니다』는 어떤 책?
‘문화’의 세기, ‘콘텐츠’의 시대!
디지털을 맞이하여 급변하고 있는
‘출판’과 ‘디지털출판’ 담론의 초석!
객관적․학문적․현장중심적 출판 키워드 연구!
◎ 책의 구성,
출판 생태계의 숲과 나무를 한꺼번에 조명할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구성
제1부 ‘출판이란 무엇인가’-출판 생태계의 숲 전체를 거시적 조명
제2부 ‘키워드로 읽는 출판 산업 생태계’-출판 생태계 주요 용어의 미시적 서술
제3부 ‘출판은 어디로 가는가’-미래 출판 생태계의 거시·미시적 통찰
◎ 책의 특징,
1. 출판의 과거, 현재, 미래를 총망라한 21세기형 출판학 기본서
인쇄출판-전자출판 구도를 대립이나 위기 국면이 아닌 출판문화의 일대 전환기로 바라보고, 21세기형 출판이 어떤 형식과 내용으로 발전․변모하고 있는지 객관적․학문적으로 점검하여 스마트 미디어 시대의 출판생태계의 생존법을 탐구!
2. 출판 생태계를 구성하는 핵심 용어의 수준별 정리
출판 생태계를 구성하는 핵심 용어(키워드)를 수준별로 이해하고 추가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정의-기본설명(초심자들을 위한 단순명료한 설명)-보충심화(보다 심층적인 해설과 연구․정리)-연관탐색어(해당 키워드에 대한 추가 학습)-추천자료(깊이 있는 연구를 위한 참고문헌)’ 순으로 체계적으로 정리!
◎ 책의 타깃,
출판 및 디지털 출판 연구자와 학생, 출판 관련 업계 종사자들, 스타트업 기업들 나아가 출판과 디지털 출판에 대해 관심을 가진 모든 사람들, 독자 수준에 따른 맞춤식 집필!
[지은이 소개]
한주리
서일대학교 미디어출판과 교수. 한국출판학회, 한국전자출판학회, 한국소통학회 상임이사, 출판문화산업진흥원 자문위원, 산업인력관리공단 전문위원. 언론학 박사. (주)한림출판사 편집-국제부 팀장, BK21 토론과 스피치, 갈등과 커뮤니케이션 연구원을 거쳐, 각종 출판 산업 관련 통계, 출판 정책, 출판 수출, 출판 인력 양성 등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저서 및 연구논문으로는 『듣기: 태도, 원리 그리고 기술』, 『현대사회와 언론』, 「디지털 독서의 새로운 추세에 대응하는 출판기업의 전략」, 「해외 출판저작권료 실태조사 연구」, 「출판학과의 커리큘럼 현황 및 발전 방향 연구- 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의 비교 및 출판종사자의 업무인식을 중심으로」, 「한국출판산업의 유연전문화 연구」, 「국제출판유통지수 비교연구」, 「출판정책 평가와 발전방향」 등이 있다. 2001년, 2006년 한국출판연구소 한국출판학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정명
신구대학 미디어콘텐츠과 겸임교수. 일본츄오(中央)대학교 대학원 마케팅 박사. 출판 및 콘텐츠마케팅 관련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출판과 마케팅을 전공했으며, 현재 새로운 환경 하에서의 출판‧잡지 마케팅에 관심을 가지고 일본 출판‧잡지업계와의 비교 분석 등을 연구하고 있다. 번역서로 『상품개발력을 기른다』, 『일본 전자출판 들여다보기』, 보고서로는 「잡지산업의 국제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방안 연구」, 「문화콘텐츠의 글로벌화 전략」 등이 있다.
구모니카
도서기획출판 M&K/디지텔링 대표. 세명대학교 겸임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문화콘텐츠학 박사. 출판·잡지 업계의 기획·편집 경력을 바탕으로 출판과 전자책에 대해 강의하며 디지털 시대 출판사-편집자-작가-플랫폼사의 과업과 관계정립, 환골탈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읽기/쓰기 문화의 변화에 따른 콘텐츠 창작 및 플랫폼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으며, 해당 논의를 전자출판 업계에 적용코자 한다. 저서로는 『출판사를 위한 전자책 가이드북』, 「한국 전자출판 플랫폼 정립에 관한 연구」, 「읽기/쓰기 문화의 변천에 따른 디지털 콘텐츠의 부상」, 「글로컬라이제이션과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의 일상성」, 「한국 전자책 현황 분석과 정착 방안 모색을 위한 소고」, 「셀프 퍼블리싱 플랫폼 현황 연구」 등이 있다.
박익순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 대표, 한국전자출판협회 인증운영위원회 위원.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출판잡지전공 석사. 대한출판문화협회 사무국장, 웅진씽크빅 상무(편집개발본부장), 한국문헌번호운영위원회 운영위원, 한국복제전송저작권협회 이사 출신. 논문 및 보고서로는 「출판자의 권리 보호를 위한 표준 출판 계약서에 관한 연구」, 「2012 출판 시장 현황;주요 출판사와 서점의 2009-2012년 매출·이익규모」, 「저작권 보호기간 연장의 이해와 출판 저작권 대책」, 「한중 FTA 협상과 출판 저작권 대응방안」, 「대한출판문화협회 표준 출판 계약서 서식 4종 개발」 등이 있다. 2009년 한국출판연구소 한국출판학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건웅
중국전문출판사 차이나하우스 대표, 한국중소출판협회 전략개발단장. 한국외대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박사. 한신대학교 디지털콘텐츠학과 연구교수. 한국출판학회 이사. 한국전자출판학회 상임이사. 저·역서로 『문화콘텐츠 그 경쾌한 상상력』, 『중국 베스트셀러 들여다보기』, 『문화콘텐츠기획론』, 『타이항산 아리랑』, 『한중출판과 출판한류』 등이 있다. 범우출판장학생이며, 2013년 한국출판연구소 한국출판학술상과 한국출판학회 우수논문상을 받았다.
[집필 의도](필자 서문 중에서)
“
출판 산업의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스마트 미디어 기반의 전자출판의 등장으로 산업 내에 어떠한 변화가 나타날까? 동시에 이는 기성 출판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가? 출판은 어디로 가고 있으며, 어디로 가야하는가? 이러한 화두는 어느 혼자만의 몫은 아니다. 출판 산업과 관련성이 있는 모든 사람들의 몫일 것이다. 저자들 또한 오랜 기간 동안 출판 산업과 출판 교육의 현장에서 깊은 고민과 성찰을 해왔고, 이 같은 공통된 관심사로 연구를 진행하고자 하였다.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출판의 현재 상황을 점검할 필요에 공감하였으며, 동시에 출판의 거의 모든 역사를 진단하고, 그 미래의 향방을 가늠하고자 스터디를 기획했다. 그리고 스터디가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책의 출간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출판의 위기 개선 방안과 전자출판 발전 방안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전개되고 있지만 보다 심도 깊은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저자들은 『책은 冊이 아니다』를 통해 출판의 과거와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를 진단하여 출판문화-출판산업, 인쇄출판-전자출판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하고 미래적 해법을 발견코자 하였다. 물론 이 한 권의 책이 출판의 미래에 대한 솔루션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출판의 디지털화로 인한 근원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춰, 전자출판의 발전과 더불어 출판문화와 산업 전반의 위기에 대한 인문학적 해법을 마련하는데 초석이 되었으면 한다. 특히, 인쇄출판-전자출판의 구도를 대립이나 위기 국면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출판문화의 일대 전환기로 바라보고, 21세기형 출판이 어떤 형식과 내용으로 발전·변모하고 있는지 객관적·학문적으로 점검하여 스마트 미디어 시대의 출판생태계의 생존법을 탐구하고자 하였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기존의 종이책에 대한 독서와 다른 형태의 ‘읽기’가 행해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결국 우리는 과거에도 그러했고 현재에도 그렇듯이 읽기와 쓰기를 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결과 우리가 정한 『책은 冊이 아니다』라는 제목처럼, 과거의 묶여진 책(冊)을 읽는 독서에서 ‘읽기’라는 확장된 개념으로 책을 바라보아야 하겠다는 합의점에 다다랐다.
『책은 冊이 아니다』의 구성은 제1부 ‘출판이란 무엇인가?’에서 출판 생태계의 숲 전체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통시적으로 조명하고, 제2부 ‘키워드로 읽는 출판 산업 생태계’에서는 출판 생태계를 구성하는 주요 용어들을 크게 3부문(출판의 역사와 이론-출판의 기획, 생산과 유통-출판의 제도와 환경)으로 나누어 미시적 관점에서 공시적으로 서술하며, 제3부 ‘출판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서는 디지털 스마트 환경에서 출판의 지향점을 살피고 새로운 이슈들을 거시미시적으로 살펴보았다. 이러한 구성방식을 통해 종이책에서 전자책까지 출판의 과거, 현재, 미래를 총망라한 21세기형 출판학 기본서로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2부 ‘키워드로 읽는 출판 산업 생태계’에서는 출판 생태계를 구성하는 핵심 용어(키워드)를 수준별로 정리하여 추가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정의-기본설명-보충심화-연관탐색어-추천자료’([정의] 용어에 대한 정확한 정의 [기본설명] 초보자들을 위한 단순명료한 설명 [보충심화] 보다 심층적인 해설과 연구·정리 [연관탐색어] 해당 키워드에 대한 추가 학습 [추천자료] 깊이 있는 연구를 위한 참고문헌) 순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
[본문 속으로]
필사본에서 인쇄본으로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을 본질적인 기능으로 하는 매체(媒體)가 출판물이며, 출판은 문화의 보호전승 및 발전과 새로운 문화의 창조과정에서 중추적 기능을 담당한다. 왜냐하면 하나의 책 속에는 하나의 주제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집대성되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책을 통해 전대의 지식과 지혜를 배우고 익히며, 이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한다. 근대에는 출판물의 복제가 대부분 인쇄술에 의하여 행해진다는 점에서 출판물을 인쇄미디어라고 하고, 또한 오늘날 우리가 흔히 접하는 책은 종이에 인쇄된 형태이기 때문에 인쇄문화를 출판문화와 같은 뜻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실제로 책은 인쇄술이 나오기 훨씬 전부터 있어 왔다. (중략)
로마와 라틴계의 기독교 필경사들은 종교서적을 ‘필사’해서 정교하게 장식한 목판 사이에 보존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책은 보물로 간주될 만큼 그 아름다움이 뛰어나, 종교적 상징으로서 제단을 장식하는 데 사용되기도 하였다(Howard, 2005). 책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직접 손으로 문자를 기록하는 이른바 ‘필사’라는 작업이 필수적이었다. 필사본은 책을 생산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수반되었기 때문에 책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로 인해 책을 개인적으로 소유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적었고, 책은 지식을 얻거나 전파하고자 하는 소수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다. 필사본과 초창기의 인쇄된 책은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큰소리를 내며 읽는 방식으로 소비되었고, 시는 노래로 불리거나 낭송되었다. 따라서 웅변, 음악, 문학, 그림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무엇보다도 채색된 필사본의 세계는 글자 새기기 자체가 조각에 가까울 정도로 조소(彫塑)성이 강조되는 책이었고, 중세의 서적 매매는 오늘날 우리가 거장의 명화를 거래할 때처럼 골동품을 사고파는 식이었다(McLuhan, 1962, p.167~268; 박아름·이경전, 2009). 즉 필사본이 만들어진 시기에는 원본을 손으로 옮겨 적는 생산 방식을 띠었고, 채색된 필사본은 예술성을 띤 출판물로 소수 사람들에게만 유통되었다. 또한 출판물의 소비는 소리 내어 읽는 음독(音讀)의 형태였다.
책의 역사에서 중세 수도원은 대규모 도서관을 세우고, 희귀본을 보존하며, 고대 형태의 책을 정교하고도 대단히 장식적인 예술로 바꾼 장본인이라는 칭송을 들어왔다(Howard, 2005). 중세 14세기에 수도사들에 의해 손으로 쓰인 책은 구약과 신약, 유명한 교회 지도자들의 성서에 관한 해설본이었다. 필경사뿐만 아니라 삽화가들도 숙련된 사람들이 수도원에서 필사본을 만들었다(Howard, 2005). 서양의 경우 철학의 시조로 일컬어지는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 그리스 문학 작품, 성경을 비롯하여, 단테의 <신곡>, 보카치오의 <데카메론> 등 15세기 중엽에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개발하기 이전의 책은 이렇게 손으로 쓴 필사본이었다(부길만, 2008). 즉 인쇄술이 행하여지지 않았던 시대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기존의 책을 따라서 쓰는 필사(筆寫)에 의해서 복제되었고, 이렇게 복제된 책은 소수의 독자들만이 소유할 수 있었다. 이처럼 출판은 복제와 함께 출판물의 발행이라는 유상(有償) 또는 무상(無償)의 반포행위에 의해서 성립되어 왔다. (중략)
모든 기록을 필사에 의존했던 시대에는 지식의 폭넓은 공유가 불가능했다. 극소수의 성직자와 지식인 계층은 자신들의 기득권과 우월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사본을 상하지 않게 보존해야 한다는 구실을 내세워 모든 지식을 비밀로 전수하며 지식의 공유를 막았다(부길만, 2008, p.26~27). 그런데도 로마 역대 황제들의 도서관 건립은 하나의 습관이 되었고, 공공 도서관 뿐만 아니라 사설 문고도 많았다. 그러나 정도가 지나쳐서 철학자이자 시인이었던 세네카(기원전 4세기~서기 65년)는 읽지도 않고 허세로 책을 모으는 것을 비판했으며, 학문을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장식용으로 책을 모으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12세기 말에 이르러 교육 분야에 대한 교회의 독점적 통제력이 약화되면서 수도사와 함께 일했던 세속 필경사들이 그들 나름대로 길드나 직인 조합을 만들었다. 그들은 새로 진출한 상공업 계층인 부르주아를 위해 공식 문서를 작성해 주었고 또 직접 책을 필사하기도 했다. 그 전까지 책의 출간은 귀족이나 성직자의 독점적인 영역이었다. 책 제작이라고 해 봐야 귀족들을 위한 호화 장정본, 성직자용의 예배서나 신학서가 전부였다. 그러나 여기에 철학논리학수학천문학 등 새로운 분야의 출판이 추가되었고, 단테 같은 작가는 자국어로 글을 썼다. (중략)
활자에 의한 인쇄는 ‘필사’라는 복잡한 수작업을 최초로 기계화한 것으로 이후 이루어진 모든 기계화 작업의 원형이 되었으며, 당시의 첨단 정보기술인 인쇄 정보기술이 발전하면서 출판물을 대량으로 생산유통하게 되었다(‘인쇄 시대의 출판물의 생산, 유통 방식’). 또한 많은 사람들이 책을 소유함으로써, 책을 집단적이 아닌 개인적으로 소비하게 되었으며(‘인쇄시대의 출판물의 소비양식’), 음독(音讀)을 하며 책을 읽던 방식과 달리 묵독을 하게 되었고, 들고 다닐 수 있는 책의 휴대성은 개인주의에 대한 숭배를 낳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설명된다(McLuhan, 1962, pp.400~403). 이처럼 출판을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와 내용은 세대를 이어가며 전승되었고, 그것을 담는 매체는 지속적으로 변화되어 왔다.
- 제1부 제1장. 출판의 역사 中에서
부가 산업 창출 : 저자 에이전시(프로듀서) 역할, 도서관의 미래,
웹세미나, 온라인 커뮤니티, 저자강연회, 저자와의 만남, OSMU 등
미국에서는 사이몬&슈스터(2011)와 랜덤하우스(2012)가 이미 저자 포털 사이트를 시작하였고, 이 포털에서 저자들에게 도서 판매부수와 같은 정보를 공개한다. 독일어권 시장에서는 독일 랜덤하우스 출판사들과 보니에 그룹이 시작점에 서 있다. 랜덤하우스 대표 프랑크 잠베트 씨는 최근 부흐레포트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전문 에이전트에서 개인적인 저자 관리, 그리고 저자에게 자신의 도서에 대한 가장 중요한 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저자 포털에 이르는 우리의 서비스 스펙트럼은 오늘날 어떠한 온라인 회사도, 어떤 에이전트도, 어떤 셀프 퍼블리싱 서비스 제공자도 갖고 있지 않다(Buchreport, 2013).” 결국 출판사가 저자 에이전시 기능을 수행하면서 저자의 콘텐츠를 프로듀서로서의 역할까지 해내는 형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작권 계약과 관련해서는 배타적발행권이 시행되고 있고, 현재는 출판권 설정계약을 따로 해야 하는 실정이지만 이에 대한 변화가 도래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출판사 혹은 저자 에이전시가 저자와 360도 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여기서 360도 계약이란 저자의 원고에 대한 계약뿐만 아니라 모든 2차적저작물에 대한 계약을 맡아서 진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저자의 작품을 바탕으로 하여 2차적저작물의 생산 가능성을 다각적으로 확인하고 이를 비즈니스로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가 온 것이다.
또한 도서관의 역할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다. 아마존(Amazon)에서 거래되는 상위 1,000개 출판사를 대상으로 향후 10년간 도서의 전자화 예측치를 조사한 결과, 향후 10년 안에 신규 도서만이 아니라 저작권료 만료로 인한 기 인쇄도서까지 포함하는 모든 도서가 전자화될 것으로 예측했다(ITHAKA, 2012; 나일영, 2012에서 재인용). 세계 미래학자인 리처드 왓슨은 퓨처 파일(2009)의 멸종 차트(1950~2050, Extinction Chart)에서 2019년 도서관이 멸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지식 생태계의 심장이라는 도서관의 궁극적 목적에서 볼 때 도서관의 역할은 미래에 오히려 확장되고 있다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도서관의 공간 제공 개념이 장서 중심에서 지적 활동 중심으로, 학습 열람 기능은 협업 및 생산 기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논의가 있다. 또한 도서관의 정보 서비스 개념은 단순 콘텐츠의 보유 기능에서 생산가공분석의 주체로, 콘텐츠의 제공 기능에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제고되고 있다(나일영, 2012, p.41~43). 이러한 도서관의 역할 변화에 대한 요구는 출판사에도 마찬가지로 나타날 수 있다. 결국 출판사는 기존에 가공했던 정보를 분석하고 재가공해서 새로운 형태로 생산해 내는 역할을 해야 하며, 그 콘텐츠는 기존 콘텐츠의 성격에서 차별화된 내용을 담은 결과물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를 위해서는 출판산업의 편집 기능이 보다 강화되고, 출판사가 오랜 기간 동안 축적해 온 노하우를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요구는 기술의 발달로 인해 더욱 다양한 형태의 전자책으로 가공할 수 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한 XML 기반의 출판물 기획 및 제작과 마케팅이 가능하다. 즉,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오디오, 비디오, 텍스트 등)를 새로운 재가공(repackage) 과정을 거쳐 또 다른 형태의 출판물을 만드는 것이 과거보다 용이해지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새로운 독서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즉 전자출판과 온라인상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확산으로 출판산업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가 전개되고 있다. 책의 내용을 읽고 그러한 내용을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자생적으로 형성되어 운영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초창기에는 출판사에서 청소년을 위한 커뮤니티처럼 자사의 도서와 관련있는 독자층을 위한 커뮤니티를 구성함으로써 온라인 독서 모임을 활성화하는데 기여하였다. 아마존에서는 쉘파리(Shelfari)라는 독서 커뮤니티를 운영 중이다. 이 독서 커뮤니티는 온라인상의 가상 서재를 만들어서 새로운 책을 찾고 친구들과 연결하여 좋아하는 책에 대해 더 알아갈 수 있는 공간으로 무료로 운영된다. 읽고 있는 책이나 읽고 싶은 책을 가상 서재에 보여주고 다른 친구들이 읽고 있는 책이 무엇인지 볼 수 있다. 또한 책에 대한 자신의 감상을 적으면, 그에 대해 팔로우(follow)하는 사람들이 커멘트(comment)를 댓글 형태로 적을 수 있다. 이 외에도 굿리즈(Goodreads), 라이브러리 씽(LibraryThing) 등 다양한 독서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다.
- 제1부 제3장. 출판의 미래 中에서
편집 Editing 編輯
[정의]
방송, 신문, 잡지, 출판 등의 언론 미디어에서 촬영 원본, 취재 결과물 등의 수집 자료와 초벌 원고 등을 정리·구성·가공하여 완성된 결과물(방송 프로그램, 신문 기사, 잡지 기사, 책)로 제작하는 행위와 전 과정.
[기본설명]
편집(編輯)은 국어사전의 정의에 의하면 “일정한 방침 아래 여러 가지 재료를 모아 신문, 잡지, 책 따위를 만드는 일 또는 영화 필름이나 녹음 테이프, 문서 따위를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하는 일”이다. 이는 일정한 형식을 가진 완성된 작품을 만들기까지 수집한 재료를 ‘자르고 이어 붙이는(edit의 동사적 의미)’ 활동 전반을 이르는 말이다. 넓은 의미에서 영상 자료 등을 자르고 이어 붙이는 일부터 언어 텍스트 자료를 자르고 붙이는 일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며, 좁은 의미에서는 언론 분야 각각의 편집 활동을 칭한다. 이를테면 영화와 광고, 방송 등 영상 분야에서는 촬영된 필름을 완성작으로 정리하는 일을 말하며, 신문과 잡지에 있어서는 기획과 취재 활동의 결과물을 기사로 적성하는 일, 출판에 있어서는 작가가 작성한 텍스트 원고를 기반으로 구성과 가공, 교정과 교열 등을 거쳐 책을 제작하는 일을 말한다.
출판 편집 업무 프로세스에 대해 개략하면 다음과 같다.
도서 기획 및 저자 섭외(편집자가 기획자의 일을 겸하는 경우) - 계약(출판권 설정 계약 및 전송권 계약 등 배타적 발행권 확보) - 초벌 원고 입수(사진 및 그림 원고, 도표, 다이어그램, 부록 등 편집 부가요소 구성 입수) – 원고 검토 및 편집 회의 – 원고 수정·가공·관리·감독(작가와 편집자의 협업) – 최종 완성 원고 입수 – 원고 교정·교열 – 기타 잡물 원고 마감(판권, 머리말, 추천사, 부록, 제목 결정, 작가 소개 및 광고 문안 등 표1234 구성 등) – 디자인 의뢰(판형 및 디자인 레이아웃 컨셉 회의) – 디자인 교정·교열 – 제작 의뢰(종이 발주, 인쇄, 제본 및 후가공 등 제작 단가 산출) - 제작 감리(인쇄 및 제본 등 감리) – 도서 출간.
이밖에도 도서 출간 이후 영업부와 마케팅 회의를 통해 보도자료 작성 및 언론사 릴리스, 작가 홍보 활동 지원 등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는 일까지 편집자의 업무 영역이다. 이처럼 도서 출간 전반의 업무를 편집 업무로 볼 수도 있으며, 이는 출판사의 규모와 사업영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김학원은 『편집자란 무엇인가』에서 편집자를 업무에 따라 총 4파트로 분류하기도 한다. 1. 기획편집자(저자와 원고의 입수, 출간 이후 책과 저자의 홍보 활동 기획 및 지원) 2. 개발편집자(본문 개발) 3. 본문편집자(원고의 교정교열) 4. 윤문편집자(원고를 전문적으로 다듬는 일).
[보충심화]
‘출판 편집’ 업무의 역사는 18세기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5세기 중반 인쇄술의 발명 이후 오랜 기간 동안 인쇄소는 책의 인쇄 및 출판과 판매 모두에 개입하였고, 그들이 주로 출판한 것은 주로 학자나 작가 등의 완성된 원고였기 때문에 ‘편집자’라는 직업 자체가 없었다. 결국 출판 편집의 역사는 인쇄와 출판, 서점 등 관련 산업이 분리되는 18세기말부터 시작된다. 18세기 말~19세기 영국의 S.존슨의 영어사전(英語辭典) 사업, 브리태니커(Britannica) 등의 백과사전의 편집을 통해 편집자라는 직업이 탄생하게 된다. 1724년 창립된 ‘롱맨(Longman) 출판사’는 출판전문가를 양성하기 시작하였고, 1895년부터 미국은 베스트셀러를 발표하고 대중용 대량출판의 활황을 맞이했으며, 1935년 출판업계의 신화로 여겨지는 ‘펭귄 북스(Penguin Books)’ 시리즈는 독자 대중의 취향을 고려하고 마케팅 개념을 가미한 히트 상품이었다. 현재 ‘상업출판’ 문화는 19세기~20세기 초 시작된 움직임이며 이후 ‘편집’ 업무가 고도화되기 시작하였다. 전문 편집인의 효시로는 맥밀런 형제를 드는데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대학 출판부들을 도와 맥밀런 출판사는 19세기 ‘영국에서 가장 힘 있는 아카데미 출판사’로 성장한다. 이 시기는 인쇄물이 일상화되고, 도서가 소유의 개념으로 민주화되던 때와 궤를 같이 한다. (육영수, 2010.)
과거 유명 작가나 학자들의 원고에 대해 출간 여부를 검토하고 단순 맞춤법을 교정하거나 사전류의 단순 편집에 참여하던 편집자의 역할이 현대로 오면서 출판 편집팀에서 도서를 기획하고 작가를 섭외하고 원고를 청탁하는 일로 발전하게 된다. 편집자는 단순 조력자에서 나아가 자료의 수집과 조언 등 ‘제2의 원고 창작자’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출판 업무 현장에서 편집은 ‘레이아웃 디자인’의 개념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이는 디자인 자체가 원고를 판면에 앉히는 개념으로 편집 업무에 포괄되기 때문이다. 이는 편집자의 권리로 불리는 ‘판면권’의 개념이 원고 편집권과 레이아웃 디자인권을 모두 포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편집자는 원고 관련 업무 외에도 계약과 책의 원가 산출, 저작권 관리, 제작 진행, 홍보 마케팅 기획, 저자 활동 지원, 재고 관리 등의 경영 관련 업무까지 책임지고 있다. 이처럼 도서의 출간 과정과 출판 이후 판매까지 전반의 일을 책임지는 편집자는 방송으로 치면 PD(Producer)이자 관현악의 지휘자인 것이다.
편집은 창작 활동과는 달리 창작자 즉, 저작권자의 창작물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이므로 원저작물이 가지는 권리에 대한 존중을 바탕에 두고 이루어지는 ‘제2의 창조 활동’으로 평가된다. 또한 편집 활동에는 기본적으로 소속 회사의 편집 방침이 기본적으로 전제되기도 한다. 이렇듯 일정한 제약과 한계 상황 아래에서 편집 담당자 개인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최근 디지털 스마트 시대를 맞아서 다양한 미디어가 등장하는 때, ‘제2의 창조 활동’으로서 편집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원저작물을 다양한 채널에 맞춰 재가공하고 창작하는 편집자의 역할은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Trans-Media Storytelling)’으로도 불리며 스마트 미디어 시대 핵심적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최근 전자책 시대를 맞아 출판사들이 ‘360 기획’, ‘MSMU(Multi Source Multi Use)’ 등을 통해 전방위적 콘텐츠 회사로 환골탈태하려는 움직임과 일맥상통한다.
헨리 젠킨스(H. Jenkins)는 『컨버전스 컬처』에서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의 크로스미디어적 특성, 개별성의 집합으로서 스토리성, 경험의 공유, 팬덤 현상, 참여적 경향을 이야기하는 데, 이는 모두 편집이라는 ‘제2의 창작 활동’의 필요성과 맞닿아 있다. 젠킨스의 말에 근거하자면, 스마트 시대 편집자의 가능성은 풀뿌리 미디어의 저력인 ‘다양성’에서 찾을 수 있다. 주류 미디어의 힘이 강력한 영향력이라면 풀뿌리 미디어로서 스마트 미디어가 확보하는 힘은, 일상 미디어 차원에서 매우 다양한 아이디어와 의견이, 매우 다양한 범위의 대중에게, ‘다중적’으로 제공되고, ‘생성적’으로 수용되고, ‘참여적’으로 전유되는데 있다. “참여의 가능성을 확대하는 것은 문화적 다양성을 위한 최선의 기회임을 나타낸다. […] 참여의 힘은 상업 문화를 파괴하는 데서가 아니라 그것을 다시 쓰고, 개선하고, 수정하고, 고치고, 확장하고, 더욱 다양한 관점을 추가하고, 그것을 다시 유통하고, 주류 미디어에 피드백하는 데서 나온다.” 이처럼 편집자의 역할은 디지털 스마트 시대에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 출판편집자 *
출판편집자란 원고의 기획 및 저자 섭외, 원고의 채택 및 검토, 원고의 수정·가공·관리·감독·교정·교열·디자인·제작 및 원가 산출, 일정 관리 등 도서 출간 전 과정과 출간 이후 결산 관리와 마케팅 업무까지 전방위적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다. 김학원은 “편집자는 어떤 길을 걷는가?”라는 질문에 ‘입사 – 수습편집자 – 편집자, 책임편집자 – 편집장, 발행인 – 전문편집자, 전문출판인’이라는 설명을 한다. 특히 편집장의 4가지 역할로 ‘출간 일정 입안과 관리’, ‘정기적인 결산과 평가’, ‘도서 목록의 설계와 확장’, ‘대표 도서의 기획과 관리’로 꼽는다.(김학원, 2009.) 편집자는 본인이 진행하는 도서에 대하여 창의적인 결정을 통해 편집 업무를 수행하지만 결국 모든 과정에 최종 책임자로서 판매 실적이라는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팔리는 책’과 ‘좋은 책’ 사이에서 하루하루 줄타기를 하는 편집자의 고뇌는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상업출판이 가지는 영원한 딜레마일 것이다. 이에 편집자에게 지성과 사명은 물론 마케팅력, 시장장악력 등의 민첩한 판단력이 요구되고 있다.
[연관탐색어]
도서 기획, 작가 섭외, 계약, 원고 검토, 교정교열, 판면권, 360 기획, MSMU(Multi Source Multi Use),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Trans-Media Storytelling)
[추천자료]
김학원 (2009). 『편집자란 무엇인가』, 서울 : 휴머니스트.
열린책들 편집부 (2014).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2014,편집자가 알아야 할 편집의 모든 것』, 서울 : 열린책들.
오경호·박찬수 (2014). 『출판 편집 강의』, 서울 : 커뮤니케이션북스.
육영수 (2010).『책과 독서의 문화사』, 서울 : 책세상.
정은숙·김지혜 외 (2009). 『출판편집자가 말하는 편집자』, 서울 : 부키.
헨리 젠킨스 (2008). 김정희원․김동신 역, 『컨버전스 컬처』, 서울 : 비즈앤비즈.
- 제2부 제2장. 출판의 기획, 생산과 유통 中에서
출판 마케팅 publishing marketing
[정의]
출판업에서 실시하는 마케팅 활동.
[기본 설명]
마케팅에서 기본적인 용어는 필요(needs), 욕구(wants), 수요(demand)이다. 이 세 가지 단어는 모두 소비자가 중심이 되는 단어이다. 즉, 마케팅의 마켓은 시장을 말하며, 시장은 소비자가 있는 곳이다. 이것으로 알 수 있듯이 마케팅이란 소비자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미국마케팅협회(American Marketing Association)는 1985년에 마케팅을 “개인과 조직의 목적을 만족시키는 교환을 창조하기 위한 아이디어, 재화, 서비스의 개념형성, 가격설정, 프로모션, 유통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이 정의는 마케팅믹스(4P) 전략을 중심으로 정의한 내용이며 가장 오래도록 사용되었다. 그리고 최근의 많이 쓰이는 정의로는 “조직과 스테이크홀더, 양자에게 있어서 유익하도록 고객을 위한 가치창출, 커뮤니케이션하고 전달하며 고객과의 관계성을 구축하기 위한 조직적 기능 및 일련의 과정”(2004년)이라고 마케팅을 정의하고 있다. 이 정의는 고객과의 관계성을 더욱 중요하게 보았으며, 조직 내의 관계자까지도 고객으로서 바라보는 관점이라 할 수 있다.
마케팅의 과정은 크게 시장조사(환경분석)를 통해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제품(서비스)계획을 하며 생산(제작)을 하고, 유통과정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를 한다. 판매를 하면 마케팅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판매 후의 활동까지 기업의 일련의 활동이 마케팅 과정이 된다. 이 과정 안에는 시장분석(독자 및 환경분석)에서부터 제품(서비스)의 기획이나 가격결정과 프로모션, 유통 등이 포함되어 있다. 기업 간의 경쟁심화와 다양한 매체의 등장 등으로 다양한 마케팅 수단이 생겨나면서 IMC(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전략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통합적 마케팅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으며, 기업의 모든 마케팅 활동을 ‘일관성’ 있게 통합적으로 관리한다는 것이다. 기업이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환경분석과 함께 STP 전략, 마케팅 믹스전략을 효율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STP 전략은 세분화(Segmentation), 타기팅(Targeting), 포지셔닝(Positioning) 전략을 말하며,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제품을 제공한다.
그리고, 마케팅 툴의 조합을 마케팅 믹스라 한다. 마케팅 믹스는 1950년대 후반 맥커시(McCarthy)가 주장한 것으로 제품전략(product), 가격전략(price), 유통전략(place), 프로모션 전략(promotion)의 4P를 말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4P를 4C로 바꿔 쓰기도 하는데, 고객 가치(customer value), 비용(cost), 편의성(convenience),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으로 고객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 믹스를 말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는 매체도 다양화되었다. 오프라인에서만 집중되었던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 이제는 온라인의 확대로 매체의 확장과 다양한 마케팅 전략의 전개를 가능케 했다.
[보충 심화]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공급>수요), 소비자의 요구도 제품이 주는 일차적인 효용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화되고 복잡해졌으며 이에 따라 기업들은 기업의 생존을 위해 마케팅 개념을 도입하게 되었다. 마케팅은 제품, 생산, 판매가 중심이 아니라, 소비자가 있는 시장, 즉 소비자가 중심이 된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매체가 다양화되며 마케팅 프로모션이 중시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광고커뮤니케이션 툴인 매체의 확산은 매체를 ATL(Above the Line)과 BTL(Below the Line)로 구분하기도 한다. ATL은 지금까지의 전통적 매체인 4대 매체(신문, 잡지, 라디오, TV)를 말하며, BTL은 4대 매체 이외의 매체로 이벤트, 옥외광고, 전시, 인터넷, 스포츠마케팅, PPL 등을 말한다. BTL은 이전에는 ATL의 보조수단으로 채용되었으나, 이제는 매체의 중심이 ATL에서 BTL로 이동하고 있다. BTL 마케팅 툴이 주목받고 있지만, ATL과 BTL을 구분하기보다는 이 모든 툴을 조화롭게 마케팅 툴로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즉, 종합적으로 ATL과 BTL을 모두 대상으로 기업, 브랜드, 캠페인 단위에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전체계획을 수립 집행하는 IMC(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차원으로 마케팅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IMC는 종래의 광고, 홍보, 인적판매, 판매촉진, 이벤트 등 개별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각각 개별적, 선별적으로 접근하던 방식을 탈피하고, ‘일관성’있는 전략으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는 통합적이며 포괄적인 전략을 말한다.
출판 시장에서도 1987년 출판자유화조치 이후 출판사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출판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경쟁이 심화되자 각 출판사는 도서의 기획과 판매에 힘을 기울이며 마케팅 개념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1990년대 들어서 우리나라 일부 출판사에서 영업부를 마케팅부로 개칭을 하고 출판 마케팅에 관한 논의들이 심화되기 시작하면서 출판사에서도 마케팅을 도입하기 시작했다(한기호, 2009). 출판 마케팅은 출판사가 출판시장에 대응하는 일련의 활동이다. 이 일련의 활동이란 출판물이 독자의 손에 가기까지 행해지는 모든 활동, 즉 아이디어 생산, 기획, 편집제작, 판매촉진 활동 등을 말한다. 위의 마케팅 정의로 보면, 출판 마케팅은 “독자의 욕구를 파악하고, 그 욕구의 만족을 위한 교환을 위해 독자에게 가치의 창조,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하며, 독자와의 관계성을 구축하기 위한 활동 및 그 일련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출판시장은 출판물이 독자의 손에 가기까지 형성되는 시장, 즉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원자재 시장, 출판물을 중개하는 중개시장, 출판물을 소비하는 독자시장을 말한다. 출판사에서 이러한 마케팅 개념이 도입이 되었으나, 영업부를 마케팅부로 이름을 변경하는 것뿐으로 많은 출판사에서는 그대로 종래의 영업관리를 중심으로 활동을 하는 출판사가 많았다. 또한 마케팅이라고는 하나 주로 판매나 프로모션에만 집중을 할 뿐, 큰 개념으로 마케팅을 제대로 실천하지는 못했다.
출판 마케팅 과정은 먼저, 시장조사와 환경분석(도서 트렌드, 경쟁도서 분석, 독자 분석 등)과 기획회의에서 제품전략과 가격을 결정하고, 마케팅 회의에서는 유통전략과 프로모션 전략 등을 수립한다. 출판 마케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출판시장의 이해와 독자의 파악이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즉, 출판기획도 마케팅인 것이다. 출판사의 지금까지의 마케팅은 단지 실행중심을 가리키며, 실제 독자와 만나는 지점에서 주로 프로모션(촉진) 활동을 중심으로 말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출판 마케팅에서 마케팅 전략은 프로모션을 중심으로 실시되었다. 여기에서 실행중심의 프로모션 전략은 시대가 변화하면서 출판환경도 바뀌고 그 변화에 따라 마케팅 전략의 도입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다양한 프로모션 전략이 실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에는 TV 드라마 등의 PPL로서 노출이 되어 베스트셀러가 되거나 다시 한 번 조명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출판 프로모션의 전략도 종래의 프로모션 전략에 비해 다양하게 변화ㆍ발전하고 있다. 기존의 출판 마케팅 기법은 주로 영업을 중심으로 한 서점관리와 신문의 신간안내, 각 서점의 베스트셀러였다면 최근에는 SNS를 중심으로 한 웹마케팅 전략, 영상과 결합한 홍보 및 다양한 이벤트 등과 제휴 마케팅, 팟캐스트 운영 등을 실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다양한 판매촉진 전략으로는 출판사에서 많이 하고 있는 저자사인회, 강연회, 북콘서트 등으로 저자를 중심으로 실시되는 것이 있으며, 이것은 저자가 유명인일 경우에 유효한 전략이다. 그리고, 블로그, 페이스북 등을 활용한 이벤트 실행, 도서를 영상으로 소개하는 북트레일러 등 웹을 중심으로 하는 프로모션이 있다. 이외에도 2007년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문지사)의 홍보를 위해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 대형서점에서 모노드라마 공연을 해서 서점을 연극 무대로 꾸미기도 했다.
이제부터의 출판 마케팅은 다양한 측면에서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책이 출간된 이후의 프로모션도 중요하지만 책을 기획하기 이전의 환경분석에서 소비자 시장을 고려하고 팔릴 수 있는 아이디어의 발굴부터가 마케팅인 것이다. 또한, 책의 제목을 결정하는 것 또한 마케팅의 하나의 방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제품을 팔릴 수 있도록 만드는 것, 또 만든 제품을 자연스럽게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마케팅인 것이다. 마케팅 담당자는 책만 알아서도 안 된다. 다양한 분야와의 제휴 등으로 타 분야와 도서를 연결시키는 것도 중요한 마케팅 수단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 일본의 잡지업계에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프로모션 중에는 디지털 번들이나 Bag in Size의 동시발행 등을 활발히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디지털 번들은 잡지 구매자에게 그 내용 그대로를 PDF화한 전자책도 함께 제공해 주는 것이며, Bag in Size의 동시발행은 잡지 판형을 기존의 판형과 함께 여성용 가방에도 쉽게 들어갈 수 있는 A5판을 함께 만들어 독자의 두 가지 니즈(needs)에 동시 대응을 하는 것이다. 이것들은 잡지의 형태를 변화시켜서 수익을 올리려는 수단이다(호시노 와타루, 2014).
책의 판매와 직결되는 프로모션 전략도 중요하기는 하다. 그러나 이러한 프로모션만이 마케팅이라고 할 수 없다. 피터 드러커(Peter Druker)는 마케팅의 목표는 판매를 불필요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아직도 많은 출판사에서는 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전략을 마케팅이라며 실시하는 곳이 있지만, 조금씩 기획회의에서부터 마케터가 참여하여 도서의 제작기획에 참여를 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마케팅은 출판의 모든 단계에 걸쳐 실시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 출판 마케터 *
출판 마케팅을 담당하는 사람을 출판 마케터라 한다. 아직도 많은 출판사에서는 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전략을 마케팅이라며 실시하는 곳이 있지만, 조금씩 기획회의에서부터 마케터가 참여하여 도서의 제작기획에 참여를 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마케팅은 출판의 모든 단계에 걸쳐 실시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시장분석에서 도서기획, 저자발굴과 저자관리, 수요예측, 유통관리, 판매, 그리고 독자관리까지의 과정 모두가 마케팅 과정이며, 마케터의 역할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런 모든 작업에서 기획, 편집, 마케팅 부서의 협업과 소통을 통해서 도서가 완성된다. 그렇기 때문에 출판 마케터는 다재다능하며 출판의 전 과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단순한 판매가 아니라는 것이다.
출판 마케터에게 소비자는 ‘독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출판 마케터는 가장 기본적으로 ‘독자’를 파악하는 일을 해야 한다. 독자를 이해하게 되면 시장이 보이게 된다. 즉, 출판 마케터는 완성된 도서를 어떻게 팔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이 아니라, 시장과 고객을 이해하고, 시장에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파악하고 그들에게 가치 있는 상품(도서)을 공급하는 사람이다. 아직까지도 적지 않은 출판 마케터가 프로모션, 서점관리 등 ‘판매’에 치중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출판 마케터는 자신의 역할을 숙지하고 스스로가 범위를 넓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유통 관리, 시장 조사, 홍보 프로모션, 상품 기획, 재무, 조직 관리에 이르기까지 마케터의 일은 많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수행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마케터의 업무는 그 하나하나가 전문 영역이고 학습과 경험이 필요하다. 따라서 마케터는 조급해하지 말고 한 단계씩 전문성을 쌓아나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천정한, 2013) 지금은 예전에 비해 출판 환경이 더 넓어졌다. 출판의 범위가 종이책뿐만 아니라 전자책으로 확대되었기 때문에 출판 마케터들은 이런 출판환경의 변화에 따라 능동적으로 디지털 콘텐츠 퍼블리싱 시대에도 대처해야 한다. 마케터는 매우 창조적인 직업이다. 다양한 출판 마케팅 사례를 통해서 자신의 역량을 키우며, 변화하는 환경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항상 눈과 귀를 열고 많은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출판사의 성공은 마케터에게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이러한 역량을 갖춘 마케터가 출판사에는 반드시 필요하다.
[연관탐색어]
콘텐츠마케팅, 웹마케팅, 소셜마케팅, 4P, 프로모션
[추천자료]
박주훈 (2012). 『(교육콘텐츠 개발 중심의) 교육출판마케팅』, 서울 : 한국교육출판마케팅연구소.
안종배 (2012). 『콘텐츠마케팅』, 서울 : 박영사.
애드리치 마케팅전략연구소 (2006). 『마케터의 일』, 서울 : 커뮤니케이션북스.
이병훈 (2014). 사례별로 분석한 전자책 마케팅기법, <전자책 100만부 시대를 연다>, 디지털북페어 세미나 자료집, 문화체육관광부.
이시우·천정한 (2012). 『출판마케팅 실무노트』, 서울 : 투데이북스.
장중호 (2013). 『마케터가 알아야할 21가지』, 서울 : 상상미디어.
정인수 (2014). 『마케터는 세상을 어떻게 움직이는가』, 서울 : 컬처그라퍼.
조호현·홍성태·신종칠·김동진 (2012). 『Kotler·Keller 핵심마케팅 관리(제5판)』 , PEARSON.
필립 코틀러 (2003). 마케팅원론, 서울 : 석정.
천정한 (2013). 『출판마케팅 실전전략서』, 서울 : 투데이북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3). <출판 크라우드 펀딩 포럼> 자료집.
한기호 (1997). 『출판마케팅 입문』, 서울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2009). 『함께 쓰는 출판마케팅』, 서울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주리·손정수 (2010). 출판마케터의 역할에 관한 연구 : DACUM직무분석을 중심으로, 『한국출판학연구』, No.58.
호시노와타루 (2014). 잡지미디어의 국제교류와 잡지한류 활성화 방책 모색, 『한국잡지학회』.
Michael J. Etzel·Bruce J. Walker·William J. Stanton (2001). Marketing, McGraw-Hill Irwin.
出版マケティング (1991). 『究書籍出版のマケティング』, 出版ニュス社.
レベッカリブ (2014). 『編集者のように考えよう~ コンテンツマケティング27の極意』, 翔泳社.
田中洋 (2014). 『1ワド3分でわかる! 基本から最新まで マケティングキワドベスト50』, U-CAN.
- 제2부 제2장. 출판의 기획, 생산과 유통 中에서
판면권(출판자권) 版面權(出版者權) Copyright in the typographical arrangement of a published edition; Publisher’s Right
[정의]
출판물의 판면 배열에 대한 출판자의 독자적 권리. ‘출판자권’이라고도 함.
[기본설명]
<출판문화> 1985년 12월호에 “출판자의 권리로서의 판면권”이라는 일본 출판 잡지의 글을 번역하여 게재한 것이 우리나라에서 ‘판면권’이라는 용어를 쓰기 시작한 최초의 사례이다. 일본 출판계와 저작권계에서는 공식적으로 ‘출판자의 (독자적) 권리’라는 용어를 우선하여 쓰고 ‘판면권’은 통칭으로 쓰고 있다. 기본적으로 판면권은 ‘저작물의 인쇄배열(typographical arrangement)이나 디자인적인 요소에 대한 권리’를 말한다. 권리 대상은 출판된 저작물을 구성하는 각 면(쪽, 페이지)의 스타일・구성・레이아웃(layout)이나 일반적인 외관을 말하며, 권리의 성격은 저작인접권과 유사하다.
현재 판면권을 인정하는 국가는 영연방 국가(영국,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싱가포르, 자메이카)・홍콩・아일랜드・인도네시아・필리핀・중국・대만 등 10여 개 국가이며, 독일에서는 전면적으로는 아니지만 일부 인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판면권은 출판물의 기획・저작 지원・편집(레이아웃, 교정, 교열)・제작 등에 쏟은 출판인들의 노력과 투자에 따른 권리로서, 저작자의 권리와 마찬가지로 고유하게 보호되어야 할 권리이다. 우리나라 출판계에서는 판면권 도입을 줄곧 주장해 왔지만, 법제화 과정에서는 별로 논의되지 않았다.
[보충심화]
(1) 판면권 보호의 필요성
출판은 ① 출판기획, ② 출판편집, ③ 조판, ④ 교정, ⑤ 제판, ⑥인쇄, ⑦ 제책 등의 과정을 거친다. 단순히 상품을 생산하고 전달하는 것에 대하여 무조건적으로 권리를 인정할 수는 없으나 출판자의 노력의 결정체, 곧 모든 출판행위의 결과물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판면이라 할 수 있으므로 노력의 결정체인 판면을 보호할 필요성은 충분하다. 저작인접권은 저작물을 창작한 저작자는 아니지만 일정한 방식으로 저작물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주체에게 부여되는 권리이다. 저작인접권을 부여하는 근거는, 이들 주체는 저작물의 특정한 표현에 대하여 창작적인 요소를 부가하거나 저작물을 배포하는 데 관여하고 있고 따라서 보호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출판자의 역할은 저작인접권이 부여되는 실연자, 음반제작자, 방송사업자, 데이터베이스제작자 등의 행위보다 오히려 훨씬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출판자의 행위의 결과 중 특히 출판자의 창의성이 발휘되는 부분이 판면의 인쇄배열인데, 인쇄배열은 내용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저작물을 단순히 복제하는 것에 해당하지만,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는 독자에게 가독성 및 미려성 등을 제공하는 창의적인 행위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의 현행 저작권법으로는 출판자를 보호하는 데 한계가 있다. 출판자를 보호하는 것은 출판자의 출판행위를 보호하는 것인데, 궁극적으로는 출판물의 판면을 이용하는 것에 대한 권리, 즉 판면권을 인정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2) 저작권과 판면권의 차이점
저작권과 판면권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차이가 있다. 첫째, 저작권은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인 저작물에 대하여 인정되는 권리이며, 판면권은 저작물을 종이 내지 서적이라는 유형물에 고정시킨 디자인적인 요소에 대하여 인정되는 권리이다. 둘째, 저작물에 대한 권리인 저작권은 그 저작물을 창작한 저작자에게 부여되며 판면권은 그 저작물을 출판한 출판자에게 부여된다. 셋째, 저작권과 판면권은 존속기간에 차이가 있다. 영국에서 저작권은 저작자가 사망한 해의 다음 연도부터 70년간 존속하며, 판면권은 판본이 처음 출판된 해의 다음 연도부터 25년간 존속한다. 이와 같이 저작권과 판면권의 존속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예컨대 25년의 존속기간이 부여되는 판면권이 소멸한 경우에도 저작권은 존속할 수 있다. 또한 저작권의 존속기간이 경과하여 저작권이 소멸한 경우에도 새로운 인쇄배열을 적용시켜 저작물을 새로 출판한 경우 출판자는 25년이라는 기간 동안 판면권을 행사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떠한 저작물이 절판되었거나 저작권 존속기간이 종료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저작물에 대한 권리가 존재할 수 있다.
(3) 영국의 판면권
판면권을 인정하는 대표적인 국가인 영국은 출판된 판본(published edition)의 인쇄배열(typographical arrangement)에 저작권이 존속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출판된 판본은 어문・드라마 또는 음악저작물의 전체 또는 일부분의 출판물로 정의되며, 이전 출판물의 인쇄배열을 그대로 복제한 경우에는 인정되지 않는다. 판면권자는 출판업자이며, 판면권의 존속기간은 처음 출판된 해의 마지막 날로부터 25년간이다. 영국에서 출판업자를 위하여 판면권을 집중 관리하는 조직은 1981년에 설립된 PLS(Publishers Licensing Society)이다. PLS는 출판자 협회(Publishers Association), 정기간행물 출판자 협회(Periodical Publishers Association), 학문 및 전문적 출판자 협회(Association of Learned and Professional Society Publishers)와 개별적인 출판자들로 구성된다. PLS는 판면에 대하여 직접 이용허락하거나 이용료를 징수하는 것이 아니라 CLA(Copyright License Agency)에 다시 위탁을 하고, PLA는 CLA가 징수한 이용료를 출판업자에게 분배하고 있다. 2010년 CLA로부터 이용료를 분배받은 출판자 수는 약 10,000명이고, 출판자협회가 분배받은 이용료는 2,960만 파운드로 판면의 이용허락에 따른 출판자들에 대한 분배가 상당하며, 판면권으로 인하여 출판 산업이 상당히 보호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 중국의 판면권과 대만의 제판권
중국은 2001년 10월 27일에 저작권법을 개정하여 판면권 조항(제35조)을 신설하고, 그 보호기간을 10년으로 정하였다. 대만에서는 저작권이 없는 저작물 또는 저작권의 보호 기간이 경과한 저작물에 대해서, 최초로 발행하고 등록을 한 제판자에게 인쇄 또는 유사한 방법으로 복제할 권리, 즉 제판권(製版權)을 10년간 인정하고 있다. 대만 저작권법에서는 판면권을 제판권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미술 저작물의 경우에도 판면권이 인정된다는 점에서 영국 저작권법과 차이가 있다. 판면권의 등록에 대해서는 별도의 법률인 ‘제판권 등록방법’에서 자세한 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5) 일본에서의 ‘출판자의 권리’ 논의
일본은 저작권법 제도에 출판권설정제도를 두는 등 우리나라와 법체계 및 내용이 아주 유사하고, 우리보다 앞서서 판면권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논의를 해 왔다. 출판자는 저작물의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한편 그 전달 행위가 뛰어나 지적 창조성을 가지기 때문에, 일본 출판계에서는 출판자에게 고유의 권리가 부여되어야 할 것이라고 확신하며 모든 기회를 이용하여 그것을 요구해 왔다. 이 권리는, 일본 출판계에서 1962년에 ‘출판물의 판의 권리’를 주장한 이래 계속된 요망사항이었다. 일본 문부과학성 문화청은 출판계의 거듭된 건의를 받아들여 1985년에 저작권심의회 제8소위원회를 새로 구성하여 ‘출판자(독자적) 권리’에 관한 문제를 집중 논의하였고, 1990년에는 문헌 복사의 현실에 대처하기 위해 「출판자에게 복사에 관한 고유의 권리를 저작권법상 인정해 보호하는 것이 적당하다」라는 최종 보고서를 올렸지만 아직까지 그 제언은 실현되지 않고 있다. 이후 일본 출판업계에서 출판자 권리의 법제화 문제를 추진하기 위해, 일본서적출판협회와 잡지협회를 이사장을 장으로 하는 「출판자의 권리 법제화 추진 특별 위원회」를 2001년 5월 설치하였다. 2002년 4월 일본서적출판협회 저작・출판권 위원회 제1분과회에서는, 앞의 특별 위원회가 향후의 법제화 추진 운동의 나침반으로 삼고 일본 출판업계의 행동을 이끌어 줄 수 있도록 「출판자의 권리에 대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이 보고서에서는 출판자의 권리를 보수청구권으로 하고, 저작인접권으로 자리매김하였으며, 보호기간은 50년으로 하였다. 일본 출판계에서 법제화를 요구하고 있는 출판자 고유의 권리는, 원래 저작자의 권리나 그 행사를 해치는 것이 아니고, 저작물 전달자로서의 출판자의 역할을 인정함으로써 저작자의 권리 옹호에도 크게 공헌하자는 것이다. 그 후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변화에 대처하기 위하여 일본 정부의 3성(총무성, 경제산업성, 문부과학성)은 「디지털・네트워크 사회에서 출판물의 이용・활용의 추진에 관한 간담회」를 2010년 3월에 발족했다. 이에 따라 문화청은 2010년 12월에 「전자서적의 유통과 이용의 원활화에 관한 검토회의」를 발족하고 출판자에 대한 권리부여에 관한 사항 등을 검토했으나, 판면권 도입을 실현하지는 못하였다.
(6) 한국에서의 판면권 논의
우리나라에서도 몇 차례 판면권 도입에 관한 검토가 있었다. 1994년 12월, 「저작권법 및 저작권 제도에 관한 개선방안 연구」에서는, 판면권의 인정은 자칫 저작권자의 권리 행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국내에 있어서의 판면권 인정 여부는 상당한 기간의 연구・검토가 이루어진 후, 국제협약 및 외국의 입법례 등을 고려하여 결정되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을 내렸다. 2002년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에서 2002년 한 해 동안 운영한 3개의 워킹그룹 중 제도개선 2반의 17개 주제 중 하나로 판면권을 선정하고, 출판분과에서 두 차례 논의를 하였다. 출판계는 ‘출판계약 현황, 기존 판면의 이용 현황’ 등의 출판 환경에 대한 실태를 조사하여 제시하고, 법률 전문가는 ‘판면권의 주체, 보호의 대상, 권리의 성질, 보호기간’ 등에 대한 연구를 외국의 입법례를 참조하여 더 진행한 후에 판면권 제도의 도입의 필요성을 다시 검토하기로 하고, 판면권을 신설하는 개정 제안은 하지 않았다. 이후 대한출판문화협회는 2010년 11월부터 2011년 8월까지 “출판 판면권 제도 도입을 위한 연구 용역 사업”(책임연구: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의 이대희 교수)을 진행하고, 2011년 9월 6일 ‘출판 판면권 제도’에 대해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묻는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이번 연구에서 판면권 인정의 필요성과 외국의 법제도 사례 및 이용 허락과 이용료의 징수 및 분배 등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심도 있게 연구 분석하여 판면권 도입을 위한 법률안까지 제시한 것은, 우리 출판계가 판면권 도입을 주장한 지 반세기 만에 이루어 낸 최초의, 그리고 출판 판면권 도입을 위한 획기적이고 결정적인 연구 성과라 하겠다. 그러나 그 후속조치가 추진되지 않아 판면권 도입은 아직까지는 입법화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관탐색어]
출판자의 권리, 판면, 불법복사, publication right
[추천자료]
강희일・최성균 (2002). ?도서 불법 복사・복제 실태 근절 대책?, 서울: 문화관광부・한국복사전송권관리센터.
대한출판문화협회 (2011). ?출판 판면권 세미나 자료집?, 서울: 대한출판문화협회.
박익순 (2011). 「출판 판면권 세미나 개최」, ?출판문화?, 2011년 9월호, 서울: 대한출판문화협회.
안효질 (2001). 「판면권 보호에 대한 비교법적 연구」, ?산업재산권?, 12권, 서울: 한국산업재산권법학회.
이대희 (2011). ?출판 판면권 제도 도입을 위한 연구?, 서울: 대한출판문화협회.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 편 (2002). ?저작권법 전면 개정을 위한 조사연구 보고서(1)?, 서울: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 편 (2002). ?저작권법 전면 개정을 위한 조사연구 보고서(2)?, 서울: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
채명기 (1994). ?저작권법 및 저작권 제도에 관한 개선 방안 연구?, 서울: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
한국복사전송권관리센터 (2003). ?복사・전송 문화의 선진화 방안?, 서울: 한국복사전송권 관리센터.
樋口清一 (2011). 「出版に関する著作権をめぐる諸問題」, ?2011 한・일 출판학술회의 논문집?, 서울: 한국출판학회.
日本書籍出版協會 著作․出版權委員會 (2002). 「出版者の權利についつ」, 일본 도쿄: 日本書籍出版協會.
- 제2부 제3장. 출판의 제도와 환경 中에서
[목차]
제1부. 출판이란 무엇인가?
제1장. 출판의 정의
(1) 출판의 역사
(2) 이론적 논의
(3) 출판의 개념
제2장. 출판의 현재
(1) 출판생태계
(2) 출판콘텐츠
(3) 독자의 진화
제3장. 출판의 미래
(1) 종합 산업의 성격
(2) 부가 산업 창출
제2부. 키워드로 읽는 출판 산업 생태계
제1장. 출판의 역사와 이론
도서관, 독서와 독서진흥, 문고본, 문자, 번역,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 셀프 퍼블리싱,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웹툰, 종이, 책, 책의 명칭, 출판, 출판생태계, 출판학, 콘텐츠, 콘텐츠 플랫폼, 팝업북, 학습만화
제2장. 출판의 기획, 생산과 유통
교정과 교열, 국제도서전, 글로벌출판미디어그룹, 납본, 문화산업전문회사, 북페스티벌, 서점, 에듀테인먼트, 원고, 인쇄술, 전자출판, 출판경영, 출판관련직업+종사자, 출판기획, 출판마케팅, 출판 웹 마케팅, 파주 출판 도시, 판매예측과 정가책정, 판형, 편집, 편집디자인, OSMU
제3장. 출판의 제도와 환경
국내외 출판기구, 국제저작권조약, 도서정가제, 배타적 발행권과 출판권, 수업목적 저작물 보상금제도, 이차적 저작물, 저작권, 저작권법, 저작권보호기간, 저작권 침해와 표절, 저작물, 출판과 법, 출판과 세금, 출판계약, 출판통계, 판면권(출판자권), 한국십진분류법(KDC)
제3부. 출판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제1장. 디지털 출판콘텐츠 생태계의 현황과 쟁점
(1) 기획-창작-편집-출판콘텐츠 커뮤니케이터
(2) 제작-기술-멀티미디어 콘텐츠
(3) 홍보-마케팅과 스마트 환경
(4) 유통-서점-디지털 출판콘텐츠 플랫폼
(5) 독자-작독자-콘텐츠 큐레이터
제2장. 디지털 출판을 둘러싼 이슈들
(1) 전자책 도서관 서비스, 무엇이 문제인가?
(2) 스마트 시대 문예창작과 셀프 퍼블리싱 현상
(3) 자동번역기술과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현상
(4) 우주적인 콘텐츠 라이브러리, 클라우드 환경과 리딩 2.0
부록
출판문화산업진흥법, 저작권법, 출판 분야 표준 계약서, 출판통계, 출판산업 주요 업종별 매출액 현황, 서점 현황, 출판 관련 주요 사이트
'성인 단행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을 이뤄주는 자기주문법(실천편) (1) | 2020.05.21 |
---|---|
연애 잔혹사 (0) | 2020.05.21 |
무식한 대한민국이 되지 않으려면 (0) | 2020.05.19 |
모든 것이 나누어졌다 (0) | 2020.05.19 |
키워드 100으로 읽는 문화콘텐츠 입문사전 (1) | 2020.05.19 |